무심선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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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에 어떤 친구에게 마음공부의 방편으로 "자기의 생각을 한번 바라보라"고 제안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 제 말을 못 알아듣습니다. "생각을 바라보다니?"
생각과 너무나 한덩어리가 되어있기에 자기의 생각의 흐름을 바라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던 것입니다. 전 살짝 놀랬죠. 일반인의 경우 이 정도로 생각과 동일시가 강하게 되어있구나라고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 진실을 왜 모를까? 답답했죠.
하지만 저 자신도 과거를 돌아보면 그 친구와 똑같았습니다.
생각을 쓸 줄만 알았지, 자기의 생각이 뭔지를 전혀 몰랐어요.

생각도 사실은 다 본성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불에서 불꽃이 생겨나듯이, 생각도 우리의 본래마음에서 일어나는 겁니다.
하지만, 생각에 사로잡혀 있게 되면 본래마음에 대해서는 깜깜하게 됩니다.
전혀 몰라요.
이 자리가 얼마나 편안하고 안정된 자리인지...
이 자리는 테두리가 없고 안과 밖이 없어 우주와 크기가 동일하다고 하죠.
그냥 이 하나의 본래마음이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그저 이 본바탕의 마음위에서 춤추는 불꽃과 같은 거여요.
자기가 자기를 모른다는 건 좀 말이 안됩니다.
우리는 오온에 대해서는 다 아는데, 정작 오온이 일어나는 그 바탕이 되는 우리의 참된 존재를 모르고 있어요.
그렇다고 오온 바깥에서 참된 존재를 찾으면 안됩니다.
굳이 말하면 오온이 곧 참된 존재입니다.
거울의 영상이 거울 자체이듯이요...

그렇게 자각의 체험을 해야 비로소 마음이 좀 쉬어집니다.
그리고 경계의 흐름을 구경할 수가 있어요.
이 공부에 반은 미쳐있어야 공부가 진전이 될 거에요..
2017/11/13 20:06 2017/11/13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