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에 관심있는 분들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입니다. 무심선원에서 선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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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마음공부
처음으로 마음공부에 입문하시는 분들의 경우 방향을 잘 잡으셔야 합니다.
사실 첨엔 뭐가 올바른 방향인지, 공부를 어떻게 하는 건지 감을 잡기가 좀 어렵죠.
저도 처음에 마음공부를 해보자고 결심했을 때, 뭘 어찌해야하는지 난감했으며
막연히 머리에 떠올랐던 것은 좌선이나 명상수행 같은 거였어요.
혹은 쿤달리니, 기수련 등등 뭔가를 닦아나가야 되는 거라고 생각했었죠.
근데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보니 상당 부분 오류가 있었습니다.

이 공부는 '현재의 나'가 '깨달은 나'로 바뀌는게 아닙니다.
그런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해요.
사실 첨엔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지금의 나'는 보잘 것 없고 번뇌 투성이이니깐, 공부를 해서 깨닫게 되면
위대하고 멋지고 능력도 있는 대단한 각자가 되는 거겠지...
그 날을 위해서 지금 열심히 수행하자... 뭐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지금의 나!가 이미 더 이상 부족함이 없는 깨달음 자체였습니다.
근데 희한한 것은 '내가 이미 깨달아있구나!'라고 아는 것 만으로는 아무런 내적 변화를 이루질 못해요.
그래서 소위 마음공부라는 것을 하게 되며,
그 방향은 지금 현재 자기의 마음을 깨닫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평상심이 도'라는 말도 있죠.

그럼 어떻게?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올라올 텐데,
어떠한 방법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물고기가 물 속에서 물을 어떻게 확인하는가?
방법이 없어요.
그냥 깨달아야 해요.
굳이 이야기를 드린다면, 깨닫고자 많이 원해야 됩니다.
가슴으로 간절히 깨달음을 염원해야 해요.
그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선지식의 바른 가르침을 들어야겠죠.

자신의 습관적인 생각의 흐름에서 한번 놓여나면,
바로 그 자리가 본래자리에요.
더 없어요.
그 자리에서 오래오래 익으면 저절로 깨달음이 분명해집니다.

그렇게 하는 겁니다.
동쪽으로 가야하는데 서쪽으로 아무리 열심히 가도 목적지에 도달 못합니다.
하여간, 옛날 마조스님도 마음이 부처라고 했듯이,
깨달음은 내 밖에 따로 있는게 결코 아니에요.
내 마음이 부처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깨닫고 나도 늘 그 사람이에요.
겉으로는 외모나 기능이나 지식이나, 심지어 성격구조 조차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똑같아요.
그러나 자기 스스로는 압니다.
이미 예전의 나는 없고 뭔가 새로운 변화가 찾아온 것을요.
그를 일러 법이라고 합니다.
이후는 그저 법자리에서 인연따라 유유자적하며 사는 거지요.
2016/10/23 09:01 2016/10/23 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