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선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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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는 마음의 공부이기에 몸으로 하는 수련, 수행 등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기 마음을 깨닫는 것입니다. 아직 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가 이미 법자체이면서도 깜깜한 망상속에 빠져있습니다. 망상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망상이 '나'라는 망상입니다. 우리는 모두 몸과 마음을 가진 한 개체적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고, 그것에 대해서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습니다. 몸을 더욱 건강하게 하고 마음을 더 힘들지 않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 우리 보통 사람들의 삶의 목적일 겁니다.

그런데 불법공부를 하다보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가르침이 뭐냐하면 '무아'입니다. 즉, 내가 없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오해해 무아지경, 어떤 초월적 삼매속에서 자신을 잊는 상태가 무아인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전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무아란 생각으로 이해될 수 있는 어떤 초월적 상태가 아닙니다.  사실은 우리의 존재의 본래모습이 바로 그것이에요. 무아입니다. 나라고 할 것이 없어요.

분명 눈앞에 온갖게 다 보이는데, 그것을 보는 내가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착각입니다. 그저 사물이 보일 뿐, 그것을 보는 주체라고 생각되는 '나'라는 존재는 깊이 탐색해보면 결국 허구의 망상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주체가 대상을 바라보는 식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사람을 일러 중생이라고 합니다. 중생은 항상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며 세상을 바라봅니다. 삶과 죽음, 옳음과 그름, 선과 악, 하늘과 땅, 천국과 지옥, 나와 너, 불행과 행복 등등.

그런데 불법공부를 하여 실상을 보게 되면, 모든 이분법은 그저 망상이요 경계이며 하나의 현상으로서 영속하지 못하고 생겨났다 사라졌다 합니다. 보는자와 보이는 대상이 따로 있는게 아닙니다. 마치 거울에 어떤 영상이 비춰졌을 때 영상은 아무리 다양하게 변하더라도 거울은 언제나 늘 하나이듯이, 우리의 존재의 실상도 이와 비슷합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하여 비로소 번뇌망상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본래 오염될 내가 없어요. 그저 경계가 흘러갈 뿐인데, 그 흘러가는 경계 하나하나위에 바로 진정한 내 존재가 오롯하게 드러나 있는 것입니다. 
2016/11/21 16:07 2016/11/21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