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선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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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에 이르는 어떠한 정해진 길도 없습니다. 눈밝은 선지식의 법문조차 달(깨달음)을 가리키는 손가락(방편)일 뿐이에요. 깨달음은 어디 깊은 곳에 숨겨져 있거나 저 우주밖 별나라에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 스스로의 존재가 깨달음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오해의 소지가 아주 많습니다. 아, 내가 깨달음 그 자체구나..라고 생각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그저 그런 생각을 하는 것 뿐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요인은 공부인 스스로의 마음가짐입니다. 이미 그것인 우리 스스로의 존재가 깨달음의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우리가 아주 강하게 깨달음을 원해야 한다는 거지요. 발심만 분명하면 깨달음의 길은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그리고 지극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깨달음의 실재를 믿어야하며 또한 그것을 깊이 염원해야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어느날 문득 전혀 기대도 안한 상태에서 깨달음의 소식이 옵니다. 선지식의 법문의 효용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중요한 하나는 공부인의 마음속의 삿된 생각을 정리해준다는 것입니다. 즉, 삿된 견해를 지우고 바른 견해를 세우는 일입니다. 깨달음에 관한 수많은 삿된 관념때문에 깨달음이 쉽게 드러나지 못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삿된 관념을 없애고 바른 관념을 세우는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바른 견해조차 뛰어 넘어야 합니다. 견해로는 여기에 접근불가니까요.

실제로 체험은 대부분 가볍게 옵니다. 체험이란 경계의 체험이 아니고 분별에서 놓여나는 체험이기에 아무런 체험 내용이 없어요.체험수기에 보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대부분 분별에서 놓여나면서 경험되는 심리적 경계체험일 뿐입니다. 크게 의미부여할 게 없죠. 여하간 한 계기후에 비로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알게 됩니다. 나는 내가 아닌거였죠. 그동안 알고있던 나는 내가 아니고 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진짜나는? 알 수는 없어요. 하지만 체험은 가능하죠.
2016/12/01 19:50 2016/12/01 19:50